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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포항으로 향했다.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우리의 포항에서의 즐거운 시간이 다시 시작되었다.

처남도 도착하고, 모두가 모였다. 그저 함께 하고 있는 것 자체로도 큰 사건이고 기쁜 일이 었다.


모임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케잌도 나눠 먹고


아이들은 이런 좌식 밥상도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지만, 금새 적응 하였디.


장인 어른께서는 곶감을 말리시고 있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아이들도 재미가 붙었는지 틈만 나면 하나씩 따서 먹고 했다.


요섭아, 그렇게 손으로 만지고 하면 안된다. 그나저나 제주에서도 포항에서도 아이들의 갈치 사랑이 계속되었다. 내륙에 살다보니,

신선하고 맛있는 생선을 구하기 힘드니 통 못먹였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지 몰랐다. 흰 밥에 갈치만 얹어줘도 꿀떡 꿀떡 삼키는 모습을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처남이 한턱 내어 숯불 장어 구이를 먹으러 갔다. 꽤 유명한 집이었는데, 장어가 엄청나게 통통하고 실했다. 소주가 절로 넘어갔다.

한국에 오니 소주가 달게 느껴진다. 역시 소주는 안주가 좋아야지 이 맛이 난다.

미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이 맛과 분위기 ..



얼 쑤! 가족들에게 둘러쌓이니 요섭이는 완전 재롱 둥이가 되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이제 말을 하기 시작해서 귀여움이 절정에 달했다. 잘한다 잘한다 하니 더 잘 하고, 오히려 첫째가 관심을 못받으니 조금 서운해 하는 듯 해서 따로 챙겨줘야 했다.

요섭이는 정말 눈치도 빠르고 자기가 관심을 얻는 법을 안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는 이 시간동안 말이 엄청 늘어서, 이제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하게 되었다. 정말 아이들 말 배우는 것은 눈 깜짝이다.



지섭이는 한국에 온 목적이 이거였을 것이다. 매일같이 유튜브에서 유라와 놀자를 시청하는 녀석은, 한국에만 있는 장난감들이 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가면 가지고 싶은게 너무나 많았다. 나도 어렸을 때 그래서 솔직히 맘만 같으면 다 사주고 싶다.

그렇지만 그럴 수는 없고 특별히 딱 하나씩 골라 보라고 했다.

그러다 두개씩이 되었다. 장난감은 국산이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품질도 좋다.

똑같은 파워레인저도 이상하게 플라스틱 부터 다르다.


눈이 빙글 빙글 돌아가고 그저 서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지섭이.

외가 친가에서 장난감 얻은게 꽤 되어서 아주 수확이 크시다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주전자 로봇과 함께 ..


사실 지섭이가 피자가 먹고싶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었는데 문을 닫았다. 에잇. 헛걸음 그래도 주전자 로봇을 만나서 사진을 찍었다.

로보트 태권V에 나오지 아마 ..?


비둘기 추격전!


제법 포스가 나오는 요섭이.


나는 제주도 바다도 좋았지만, 포항 영일대의 바다가 왠지 모르게 더 편하고 좋았다. 

그렇게 자주 온 것도 아닌데, 처가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포항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아무리 좋은 곳을 다녀도 아이들은 놀이터가 고팠나보다

며칠 동안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가 좋지 않다가 좀 좋아진것 같기도 해서

잠시 놀이터에서 놀았다


공기를 걱정해야한다는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나는 시장을 좋아 한다. 왠지 모르게 사람 냄새가 나고 복잡하고 그곳에서 나는 냄새를 좋아한다.

아마도 어린시절에 성당 다녀오던 길에 늘 지나치던 춘천 중앙 시장에서부터 그 시장 사랑이 시작되었던것 같다.

한국에 가면 꼭 시장 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죽도 시장에 가서 그 계획을 실현했다


아는 분의 소개를 받아서 대게와 멍게 그리고 회를 원없이 먹었다.

한 20만원 어치 되는것 같은데 정말 회로 배를 채웠다. 남은 대게는 싸와서 더 먹었다.


바다 생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요섭이 그리고 지섭이

특히 요섭이는 상어 가족 때문에 시작된 바다 생물 사랑이 아직도 진행중이다



한국에 오면 내가 꼭 하고 싶었던 것 들 중 하나가 가족들과 함께 찜질방에 오는 것이 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함께 갈 기회가 생겼다. 왕만두도 사먹고 돈까스도 사먹고 ...



지섭이는 아빠를 꼭 닮아서 이런 기계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내가 봐도 재밌어 보였으니 애들은 참기가 힘들 지...



아마도 유전자에 자는 자세까지 들어있나보다, 다같이 거하게 한잠 자고 일어나서 목욕을 했다.

아이들은 공중 목욕탕을 좋아했다. 지섭이는 때밀어줘도 아프단 소리 하나 안하고 시원하다고 해서 놀랐다.



포항에서의 시간도 점점 끝나간다. 우리도 아쉽고 장인어른 장모님도 많이 아쉬워 하셨다. 저녁에 영일대를 장인어른과 함께 나가 조개구이도 먹고, 바다를 거닐며 사진을 찍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찡했다.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포항에서의 시간도 제주에서 처럼 번개같이 지나갔다.

이제 정말 한국에서의 시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KTX를 타고 다시 서울을 향했다 ....


(다음 글에서 계속)


Posted by 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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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한국 방문 때에는 출장이었던 데다가, 새벽만되면 돌아다니는 시차적응 할 생각없는 아들 넘 때문에, 

거의 즐기지를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욱더 힘들더라도 맛있는거 먹고 재밌는 걸 하자고 다짐 했었다.

이런 저런 해야할 일들이 많았지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미용실에 가는 일..

도시의 가위질이 필요했다 ㅎㅎ 우리는 서울 사람들로 다시 태어났다.


밀린 머리를 자르고 있는 요섭이


머리자르면서 미용사 누나와 조잘조잘 떠드는 지섭이.

미국에는 한국 성당도 있고 미국 성당도 있고..

자기는 미국 친구도 있고 한국 친구도 있다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지하철역에 내려가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큰 경험이다.

에스컬레이터만 봐도 타고 싶다고 하는 녀석들 ...

지하철 탔는데, 놀이기구를 탄 것 마냥 들뜬다.

 


뽀로로 랜드에서 블록을 쌓고,




엄마, 아빠도 나름의 여유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보기에는 엄마 아빠들이 편하게 커피 먹으면서 수다 떨수 있게 되어있다는 점이 다르긴 했지만,

사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해 보였는데 (뽀로로 있는 것 빼고) 수산나 말로는 한국이 훨씬 좋다고..

엄마 말이 맞겠지?



뽀로로 랜드에서는 공연을 했다.

눈앞에서 뽀로로를 본 요섭 지섭은 눈이 휘둥그레..

사실 뽀로로 보는 나이가 지났긴 했지만, 그래도 지들 편한 한국말로 노래하고 이야기를 하니 

더욱 집중하며 즐기는 모습이었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식당에 갈 엄두가 안나서 집에 돌아와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

확실히 애들도 맛을 안다. 지섭이 요섭이 둘다 돈까스 한판을 거의 다 헤치웠다.



나는 돈까스 보다는 탕수육 짬뽕이 땡겨서 다른 곳에서 따로 시켰다.


그런데 사실 탕수육은 내가 튀기는게 더 맛있다.

짬뽕도 맛있긴 했지만, 역시 기대가 컸던 탓일까 그냥 그랬다. 그래도 전화만 하면 가져다 주는게 어딘지..

집이었으면 아직도 야채 썰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도 먹고펐던 탕수육


그리고 짬뽕.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일회용 그릇을 쓰는지... 

용기가 별로라서 음식맛이 별로였던 것 같다.




아빠가 해준 짜장면 좋아하는 지섭이 녀석도 배달 짜장면 맛을 보고,..


사보텐 돈까스... 참 맛있게 튀겼다.


오후에는 할머니가 아이들을 좀 봐주시고, 우리는 

밤이 되어 피곤했지만, 건대 주변 바람을 쐬러 나갔다. 


그리고 간 곳은 죠스 떡볶이.

딱히 먹고싶은것도 없다고 하던 와이프가 떡볶이 먹을래 하니깐 걸음을 멈췄다.



사실 피곤해서 뭐가 들어가는지 잘 모르겠었지만,

먹어보니 맛있고, 싸게 느껴졌다. 우리가 집에서 해먹던 것보다 훨씬 더 맵고 단 느낌이었는데,

5000원에 어묵이랑 떡볶이까지 이렇게 나오다니.. 분명 예전 가격 생각하면 비싼데,

우리 동네 물가를 생각해보니 싸게 느껴지는 묘한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은 영사관이랑 연금공단에 볼일이 있어서 아이들을 맡기고 잠시 나갔다 왔다.

미국에서는 아이를 맡길 곳이 애매하니 24시간 껌딱지인데, 

오랫만에 둘이 나가니 기분이 참 묘했다.

ㅎㅎ


할머니와 놀다가 잠든 아이들


웃기는 게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 이름이 내 이름이랑 똑같다.

기사님한테 "저도 이상근입니다"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매우 민망했다...

에잇 유머 감각이라고는 없는 사람.



식당은, 무슨 낙곱새인지 뭔지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세상에 아무데서나 뭔지도 모르는거 먹어도 맛있네..

밥을 추가로 먹고 또 먹었다.



껌딱지 떼고 새삼 밝아진 우리 둘


짬날 때는 친구들을 만났다. 

진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많았는데, 

다 만날 수도 없고 자연스레 연락이 닿은 몇명만 만났다.


고등학교 시절이 엊그제같은데, 알고지낸게 20년이 되었다..


건대의 양꼬치와 중국요리 는 여전히 맛있었다


그래서 다음날 민보랑 재원이랑 같은 곳에 또 갔다.

나도 참..

이틀 연속 양꼬치에 칭따오라니 ㅎㅎ


컨디션이 좋지않아 술을 많이 못마신게 참 아쉬웠다.


친구들은 그대로인데 나이만 먹었다. 아 내가 이런걸 포기하고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울적했다.

그래도 4년만에 만나도 엊그제 본 것처럼 만나서 수다 떨 수 있는 그들이 있어서 행복했다.



마누라도 짬이 날때 친구들을 만났다.

다들 그대로네 ~


며칠 후에는 드디어 할아버지가 휴가를 낼 수 있게 되어 온가족이 롯데월드에 갔다.

지섭이가 힘들어서 배탈이 좀 났는데, 그래도 열심히 쫓아다니는 것 보니 좋기는 좋았나보다.


요섭이는 종종 할아버지를 닮았단 소리를 듣고는 하는데, 내가 봐도 조금 그런 것 같다.


요섭이와 할아버지


까불까불 형제들


거북이 요섭


퍼레이드 보겠다고 목마를 태웠는데, 이넘 이제 제법 무겁다. 

한국에 오니 이상하게 내 흰머리가 유독 눈에 띈다.


미국에서는 못본 깜찍한 솜사탕에 눈 돌아가는 아이들


할머니랑 엄마랑 함께 타는 회전목마


할아버지랑 요섭이 ㅎㅎ


일주일 가까운 시간이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다. 

다행히 시차도 나름 적응해가고, 아픈 사람 없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주말에는 성당 성가대 친구들이랑 가족동반으로 엠티를 가기로 계획이 되어있어서, 매우매우 설레였다.


(3)편에서 계속 ...

Posted by 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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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에 미국에 올 때 까지만 해도,

그렇게 될수도 있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내가 한국을 영영 떠나 다른 곳에 터전을 잡고 살 것이라는 확신같은 것은 없었다.


그런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미국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되었고,

아이가 둘 낳고 키우며 살다보니 한국에 갈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거의 4년만에 온 가족이 한국으로 무려 3주간 휴가를 다녀오게 되었다.

지난 번 방문에는 지섭이는 함께 했지만, 요섭이는 태어나기도 전이었으니.

이번 여행이 우리 가족에겐 최대 인원, 최대 거리, 최장 시간으로 함께하는 여행이 었다.


벌써 미국에 돌아온지가 2주가 되어가는데 더 시간이 지나 잊어버리기 전에

2018년 11월의 3주 간의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글과 사진으로 조금이나마 남겨보고자 이 글을 시작한다.




출발 전부터 차를 어떻게 하느냐, 카시트는 어떻게 하느냐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아틀란타에 사는 아이들 고모 (내 동생) 내외 덕분에 차도 편하게 맡기고 

불러준 한인 택시까지 얻어타고 아틀란타 공항에 오게 되었다. 

기사님이 친절하게도 여행 기간 동안 카시트를 맡아주셨다가, 

돌아오는 날 다시 가지고 와주시기로 되어 고민거리가 해결되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무려 14시간짜리 직항 비행기였다.

이 노선이 미국 출발 한국 도착 직항 노선 중 가장 긴 노선이라고 했다.

과연 아이들이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그저 비행기를 탄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쥬스를 입에 하나씩 꼽아줘야 애들의 멘탈이 유지가 된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기도 전에 아이들은 지겨워져버렸다.

ㅠㅠ바닥에서 구르고 있는 요섭이... 하지만 여정이 길기에 나와 수산나도 멘탈을 부여잡고 기운을 냈다.



아뿔싸! 


이번에 비행기에서 아이들이 사용하라고 준비한 헤드폰을 한개밖에 가져오지 않아서 잠시 당황했지만,

대한항공에서 아이들 전용 헤드폰과 뽀로로 색칠공부를 나눠줘서 다행이었다.

지섭이는 그 동안 시간정해 놓고 보던 만화를 실컷 봐서 그런지 마냥 좋아했고, 

요섭이도 비행 내내 잘 놀며 갔다.


오히려 어른들이 힘들었던 것 같다. 

14시간은 너무 길었다. 게임, 영화, 음악, 할 것 다 했는데 아직 7시간이 남아있을 때의 충격..


나와 수산나는 거의 잠을 못자고 한국에 도착했다.


공항에 마중나오신 엄마를 만났다.

반가움에 앞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여기가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택시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서울의 막히는 길을 보니 그제서야 한국에 왔구나 싶었다.

택시 안에서 나는 기절해 버렸다.


집에 도착, 그리고 엄마가 해주신 고기국에 쌀밥을 먹었다.

먹으니깐 살 것 같았다. 흑흑.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사놓았다고 스카이프에서 몇번이고 보여줘서 안달이 났던 로봇부터 뜯느라 정신이 없었다.

새 장난감이 조금은 아이들의 피로를 달래 줬을까.



시차 적응이고 뭐고 밤에 완전히 뻗어버렸다.

물론 새벽에 깨 버렸지만 .. 


37층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우리가 살고 있는 테네시의 나무와 풀이 가득한 집과는 너무나 달랐다.

이런 아파트를 별로 본적 없는 지섭이와 요섭이는 밖에 성들이 있다고 하며 신기해 했다.


와 도시다!

서울 생활이 익숙했던 나도 이런 느낌이었다.


시골쥐가 되어버린 우리들은 서울쥐 집에서 머물게 된게 신이 났다.

과연 어떤 것들을 보고 듣게 될까? 


아니 그보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고 들려줄까?

일단은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첫째날 아침을 맞이 했다 ..


(2)편에서 계속 ...

Posted by 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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